동아일보 DB

졸업생의 대입 도전이 늘고 있다. 지난 6월 모의고사 응시 현황만 보더라도 재학생 응시자는 감소했지만 졸업생 응시자 수는 대폭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서울권 대학을 중심으로 교과전형이 확대된 점, 통합수능의 영향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 수험생이 많은 점 등의 요인으로 올해 수시에 도전하는 졸업생의 비율은 예년에 비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학생과 달리 졸업생은 수시 지원 전,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다. 졸업생의 지원을 제한하는 전형이 일부 있기 때문. 전형방법도 재학 당시와는 다를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 졸업생은 ‘지원 불가능’

수시에서는 많은 학생이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등 학생부 위주 전형을 중심으로 지원한다. 올해 수시에 재도전하려는 졸업생이라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요소는 지원 가능 여부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대부분 대학이 졸업 시기에 따른 지원 제한을 하지 않지만, 일부 예외적인 곳도 있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서울교대 사향인재추천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 중 졸업예정자, 즉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둔 대표적인 전형. 또한 한양대 학생부종합(일반)전형은 3수생까지만 지원할 수 있으며, 한국항공대 미래인재전형은 2014년 이후 졸업생만 지원할 수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졸업 시기에 제한을 두는 대학이 더 많다. △경희대 △서강대 △서울교대 △성균관대 △연세대 교과전형에는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고,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한양대(에리카)는 졸업생도 지원할 수 있으나 재수생까지만 지원 가능하다. △광운대 △동덕여대 △숭실대 △아주대 △인하대 △홍익대는 3수생까지만 가능하다.

[표] 졸업 시기별 지원 가능한 2023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 구분(수도권 일부 대학)

▲진학사 제공​

○ 3학년 2학기 학생부 반영 여부 확인해야

수시 원서접수를 끝내고 수시 및 수능 준비 등에 몰두하다 3학년 2학기 내신 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적지 않다. 재학생은 수시 전형 과정에서 3학년 2학기 성적이 반영되지 않지만 고교 재학 기간 중의 성적이 모두 나와 있는 졸업생은 상황이 다르므로 유의해야 한다.

정성평가 기반의 학생부종합전형은 평가 과정에서 학기의 특수성을 고려하기 때문에 3학년 2학기 내신이 다소 부진했던 졸업생이라도 만회의 기회가 있다. 그러나 학생부교과전형은 정량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모든 학기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한다면 3학년 2학기 성적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도 있다. 따라서 학생부교과전형을 고려하는 졸업생이라면 관심 대학의 3학년 2학기 성적 반영 여부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자신의 경쟁력을 재점검해봐야 한다.

[표] 졸업생 학생부교과전형 지원 시 3학년 2학기 반영 여부 구분(수도권 일부 대학)

▲진학사 제공

졸업생이 지원 가능한 학생부교과전형 가운데 △가천대 △가톨릭대 △광운대 △국민대 △덕성여대 △명지대 △서울여대 △세종대 △아주대 △이화여대 △한양대 △한양대(에리카) △홍익대 등은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한다.

○ 지난해 실패했으니 수시는 포기? 지레 위축될 필요 없다

과거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학생들은 자신의 학생부에 강점이 없다고 판단하여 다시 시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 번 떨어졌던 학생부라고 해서 반드시 다음에도 불합격하는 것은 아니다. 당시의 자기소개서가 부족했거나 본인의 학생부에 적합하지 않은 대학이나 학과에 지원한 것이 불합격의 원인일 수도 있다.

학생부교과전형 또한 지난해와 전형방법이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변경된 경우 전년도와 다른 입시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변경된 전형 요소에 따라 자신의 경쟁력 또한 달라질 수 있으니 지난해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해서 지레 위축될 필요는 없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의 선발인원 및 선발방법, 지원자들의 특징(교과 성적, 학생부 수준, 지원 경향 등) 등 대입 요인들은 해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나의 경쟁력 또한 작년과 다를 수 있다”며, “전년도 입결을 너무 맹신해 성급히 판단하지 말고, 교과성적 및 학생부 내용, 모의평가 성적 등을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꼼꼼히 분석하여 지원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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