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다가오면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제 실력이 발휘되는 것을 방해하게 됩니다. 아는 문제까지 틀렸다니,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불안증은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만약 학생이 공부한 것에 대한 확신이 없어 불안한 것이라면 공부시간, 공부패턴, 공부방법 상의 문제점을 검토해보고 수정하여 더욱 탄탄한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심리적인 문제라면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어떤 점이 가장 긴장하게 만드는지 찾아보세요. 시험을 망칠까봐 두려운지, 성적이 나빴을 때 내가 받을 상처와 주위의 비웃음이 걱정되는지, 모르는 부분에서 시험문제가 나올까봐 두려운 건지... 이러한 심리적인 두려움이 지나치게 커지면 비논리적이고 비현실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자녀분이 지금 갖고있는 불안함들이 합리적인 걱정인지, 나에게 하등 도움이 되는 내용들인지 조금 더 냉정한 시각으로 분석해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 시험을 망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정말 그렇게 커다란 사건인지? 아닙니다. 시험을 망치는 것이 좋은 대학을 가거나 나의 꿈을 이루는 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못합니다. 한 번의 시험일 뿐이고, 또 다른 노력으로 망친 성적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제 고작 십대, 시험이란 남은 60년 이상의 시간 중 찰나의 사건에 불과하죠. - 낮은 성적을 받았을 때 주위의 반응이 생각하는 것만큼 정말 클지? 사람들은 의외로 남들의 일에 관심이 없습니다. 입장을 바꾸어 한 친구가 낮은 성적을 받았다고 가정해보세요. 그 친구의 성적을 몇날며칠 내내 떠올리며 한심하게 생각하게 되나요? 인생의 패배자처럼 여기게 되나요? 그렇지 않죠? 그냥 시험을 망쳤나보다, 생각보다 점수가 낮네, 라고 생각하고 금방 잊은 채 내 공부에 전념하게 되죠? 사람은 누구나 내 공부, 내 삶이 우선이에요. 타인의 일에 그렇게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답니다. 하루이틀이면 사그라들 누군가의 시선때문에 위축되는 건, 너무 억울한 일 아닐까요. -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불안해하는 데에 쓰이는 감정과 시간이 아깝지 않은지? 아직 시험을 본 것도, 성적이 나온 것도 아닌데 일어나지 않은 일 때문에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보세요. 이 에너지와 시간을 시험준비하는 데에 쓴다면 훨씬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인지상담이론에 의하면 시험이란 사건 자체가 사람의 정서적 혼란이나 불행의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당사자가 어떻게 해석하고 평가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감정과 행동을 좌우한다고 봅니다. 즉 시험 자체가 불안한 것이 아니라, 내가 시험을 불안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죠. 의식적으로 노력하여 시험에 대해 긍정적이고 당당한 태도를 갖는다면 불안한 감정도 서서히 잦아들 거예요.
망치면 안된다는 불안감이 오히려 더 큰 불안감을 조성합니다. '노력은 하겠지만 망치면 어쩔 수 없지 뭐'하고, 조금은 편하게 마음을 가져보세요. 어떤 노력으로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상담심리전문가를 찾아가 도움받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제 곧 중간고사가 다가오는데요, 따님이 또 불안해한다면 아래의 글을 읽고 맘 속으로 반복하게 해보세요. 1. 불안하다는 생각 때문에 더욱 불안해진다. 나만 혼자 떨리는 것이 아니다. 다른 학생들도 상대도 마찬가지이다. 시험을 앞두고 떨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중의 하나이다.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중요하다. 어차피 불안할 수밖에 없다면 조금이라도 덜 떨리도록 미리 철저히 연습하자. 2. 공부 안한 부분에서만 시험이 나올까봐 불안하지만 나는 선생님도, 신도 아니고 학생에 불과하기 때문에 많은 문제 중에서 내가 모르는 문제들이 끼어 있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를 잘 읽어보고 우선 아는 문제 만이라도 천천히 열심히 풀자. 3. 불안이 심한 상태에서는 나 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실수를 한다. 하지만 되도록이면 최소화하기 위해 조심하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