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교육칼럼] 인정(人情)담은 인정(認定)의 말,

사랑은 표현하기 전까진 알 수 없습니다. 부드러운 스킨십, 다정한 말 한 마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우려의 말, 두둑한 용돈 등... 학부모님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녀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곤 합니다. 이러한 표현들은 아이들에게 정서적 유대감을 주어 공부에 더욱 잘 집중할 수 있는 안정된 심리상태를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러한 사랑의 표현이 자녀에게 간섭이나 상처로 가닿을 때도 있습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학생들이 부모님의 ‘비교하는 말’에 상처를 입는다고 하소연합니다. 부모님은 공부 잘하는 또래 친구들을 통해 자극받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신 이야기겠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그저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의욕마저 잃게 만드는 스트레스의 주범일 뿐입니다. 자아가 확립되지 않은 불안정한 상태의 십대 청소년들은 스스로의 판단보다는 타인의 평가들로 자신의 가치를 측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을 가진 또래와 비교하는 말을 들으면 아이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보잘 것 없이 여기게 되고, 스스로를 ‘부모님을 만족시킬 수 없는 사람’이라 생각해 무력감에 빠지게 됩니다.

요즘은 예전과 달라서 학생들이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어른들보다 더 바쁘죠. 스트레스받을 일들이 도처에 널려있는 아이들에게 가장 든든하고 변함없는 안식처는 바로 부모님입니다. 포커스를 온전히 자녀에게만 집중해주세요. 남이야 어떻든 가장 소중한 건 내 자녀이니까요. 결과보다는 과정에 관해 이야기해주세요. 결과와 상관없이 아이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인정해주세요. 이러한 부모님의 인정은 바쁜 일정으로 심리적 여유를 잃은 아이들에게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해줄 것입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받는 이해와 사랑은 무엇이든 열심히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고요.

자녀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노력이 부족하다며 다그치기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펜 한 자루를 슬며시 건네보세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속상해한다면 차곡차곡 쌓인 노력의 흔적들이 분명 아름답게 피어날 때가 올 거라고 다독여주세요. 여린 잎을 가진 아이들이지만 부모님의 말 한마디로 뿌리만큼은 더욱 올곧고 강하게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말 한 마디의 위력. 아이의 오늘을, 내일을, 그리고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