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딜레마란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가 쓴 우화에서 추운 겨울,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몸을 기대어 서로 온기를 나누려던 두 마리의 고슴도치가 너무 가까워지자 서로의 침에 찔리고 그렇다고 서로 너무 떨어지면 추위에 떨 수밖에 없다는 말에서 유래한 심리학 용어입니다.

결국 자신들을 보호해 주던 뾰족한 가시가, 온기를 나누기위해 다가서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멀어지면 추워지기에 찔리지 않으면서 온기를 나눌 거리를 찾기 위해 적정한 지점을 찾아 나선다는 것인데요, 쇼펜하우어는 사람사이도 지나치게 가까우면 자칫 상처를 주게 되고 너무 멀어지면 전혀 관계없는 타인처럼 남남이 되기 쉬움을 우화로서 설명한 것이죠.

최근 들어 혼자 자란 아이들이 많다보니 친구사이에서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 호의적으로 접근하는 동료들에게 뾰족한 가시를 세우며 가까이오지 못하게 하면서도 돌아서선 외로움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는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죠. 관계를 잘 유지하려면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지만 그 접점을 찾기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서로에게 상처 주는 가시를 누그러뜨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의와 매너를 지키는 것이다.가까운 사이일수록 더더욱 말이죠. 그럼  상대방에 대한 존중심이 부족하고 예의 없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를 진정으로 존중하고 예의로서 대한다면 아이들도 저절로 따라 배우게 될 것입니다. 화가 나고 짜증날 때도 있겠지만, 인내를 가지고 환한 얼굴과 부드러운 말씨로 대한다면 분명 변할 것입니다. 어른은 아이들의 표본이자 거울이기 때문이죠.

둘째, 매너 있는 대화법을 가르치세요.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도록 많은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논리적 표현보다 공감적 표현입니다. 상대의 감정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하며,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말을 할 땐 상대의 감정을 살피도록 가르치고, 상대에게 상처받았을 땐 “네가 그렇게 말하니 속상해! 그런 말은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어.”라고 솔직하게 대응하도록 해야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속으로 억누르다보면 사소한 일이 큰 사고로 번질 수 있으며 예기치 못한 방향에서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로 상대를 제압하는 법을 가르치기보다 매너 있는 대화법으로 마음을 얻는 법을 가르친다면 갈등은 줄어들 것입니다.

셋째, 대화를 나눠보세요.

가끔 아이들 중엔 어른에게 버릇이 없거나 친구들 사이에서 무례한 행동을 습관처럼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일수록 자존심이 강하고 남들 앞에서 우월감을 표현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야단을 치거나 잘못을 지적하면 더욱 무례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일대일 대화로  평온한 분위기에서 “나는 네가 이렇게 행동했으면 좋겠는데, 넌 어떻게 생각하니? 너에게 지금 하는 말이 기분 나쁘진 않니? 앞으로 너에게 어떻게 해주면 좋겠니?”처럼 아이의 기분을 배려하면서 타일러야 합니다.

넷째, 함께 사는 법을 알려주세요.

예의 없고 막무가내인 아이들도 본질적으로 남을 괴롭히는 것이 목적은 아닙니다. 단지 함께 즐기고 함께 더불어 생활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렇게 행동할 뿐이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얼마든지 자신을 표현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