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교육칼럼] 게으름에 관한 짧은 이야기 제2차 세계대전때의 일입니다. 무척이나 추운 겨울 밤이었습니다. 뉴스에서는 독일군이 곧 공격해 올지도 모르니 마을 주민들은 모두 내일 아침 일찍 피난갈 준비를 하라는 방송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었습니다. 전쟁이라고는 겪어본 적이 없이 평화롭게 살아왔던 마을 사람들도 가족들과 함께 짐을 꾸리느라 분주한 밤을 보냈습니다. 어둡던 하늘 한쪽 구석이 조금씩 붉은 기운은 띄우면서 날이 밝아올 무렵, 날씨는 어제보다 더욱 추워지고 바람은 세차기가 그지 없었습니다. 그 날 새벽은 그 해 겨울 어떤 날보다도 더 추웠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새벽 일찍 피난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는 했지만, 따뜻한 침대 속에서 나와 얼음같이 찬 새벽공기를 맞으며,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점점 포성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따뜻한 침대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어려운 일이지요. 마을 사람들 중에 몇몇은 아직 깜깜한 새벽에 차가운 새벽공기를 뚫고,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마을사람들 대부분은 따뜻한 침대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워있었습니다. 혼자 살고 있던 헬렌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한명이었습니다. 헬렌은 따뜻한 침대 속에서 10분만 더, 10분만 더 하면서 누워있었습니다. 추운 날씨 탓에 방안 공기도 무척이나 차가와서, 헬렌은 머리위까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었습니다. 피난 짐을 들고, 집 밖으로 피난을 떠나기는 커녕, 이불 밖으로도 나가기가 싫었지요. 독일군이 곧 마을로 쳐들어 올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무척이나 불안하기는 했지만, 따뜻한 침대 속의 편안함을 떨치고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 속에서는 계속 ‘일어나야 하는데...이러면 안되는데...’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벌써, 1시간이 흘러 버리고 말았습니다. 시계를 보니 벌써 6시가 다 되어 있던 것입니다. 그제서야 헬렌은 이제는 정말 일어나야 되겠구나 하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우당탕’하는 사람들의 발소리와 함께 헬렌의 방문이 쿵하고 열렸습니다. 그리고는 손에 시커먼 장총을 든 독일군 2명이 헬렌의 방으로 뛰어 들어왔습니다. 독일군인들은 헬렌에게 총을 겨누었습니다. 따뜻한 침대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아직 마을에 남아있던 사람들은 모두 헬렌과 똑같은 일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아까운 목숨을 잃고 만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이야기를 읽고 나니까 어떤 생각이 드는지요? 한두명도 아니라 마을사람들 대부분이 따뜻한 침대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독일군의 포로가 되어버렸다니, 좀 어이가 없지는 않은가요? 그렇지만, 잠깐 뒤돌아 생각해 보면, 혹시 이 마을 사람들의 모습과 여러분들의 모습이 닮아있는 것은 아닌지요? 잠깐의 편안함을 쫓다가 정말 중요한 일을 그르쳐 본 적은 없는지요? 저는 이 이야기를 생각할 때 마다, 아침마다 잠을 깨느라 고생하던 제 중학교 시절의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항상 알람시계를 맞추어 놓지만, 시계가 울리면 꺼 버리고 다시 이불속으로 기어 들어가곤 했지요. 그러면서, 한 20분 정도를 더 잔 후에야 일어나곤 했습니다. 20분을 늦게 일어나고 나서, 부리나케 세수를 하고 버스정류장으로 달려가 보면, 버스 안은 항상 만원입니다. 만원 버스 안에서 무거운 가방을 들고 서 있는 것은 무척이나 피곤한 일이죠. 게다가 벌써 도로는 출근 차량들로 가득해서, 제시간에 학교에 도착할 수 있을지는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교실까지 숨이 턱에 닿도록 뛰어나니곤 했었지요. 그렇지만, 가끔은 알람시계가 울릴 때, 곧장 일어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 날, 버스를 타면, 항상 자리에 앉아서 편안히 갈 수 있었을 뿐 만 아니라, 도로도 뻥 뚤려 있어서, 20분 일찍 일어났는데 실제로는 평소보다 40분은 일찍 학교에 도착할 수가 있었습니다. 20분만 투자하면, 편안한 자리에다가, 40분 일찍 학교에 도착한다....생각해 보면 정말 남는 장사이지요?
여러분, 약간의 게으름이 만들어 내는 인생의 차이가 느껴지는지요? 약간의 게으름을 부리고, 힘든 삶을 살아갈지, 아니면 조금만 부지런해지고, 편안한 삶을 살아갈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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