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교육칼럼] 나, 제대로 이해하기 학생들과 상담하다보면 참 놀랍기도 하고, 안타까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아이들이 자신의 단점 즉, 부족하고 부정적인 면만을 집중해서 보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마치 현미경을 들이대고 자신의 단점을 헤집어 보기라도 하듯이 '나는 이런 게 나쁘고, 이런 점이 부족하고, 이래서 마음에 안 들고...'등등, 자기 자신에 대해 얘기를 해보라고 하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을 줄줄이 얘기하기 바쁩니다. 반대로 자신의 장점, 좋은 점에 대해 얘기해보라고 하면 그때부터는 침묵이 한참 이어지면서 난처한 표정을 짓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단점과 장점을 써보라고 하면 이런 현상은 더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먼저 단점을 거침없이 써내려 가지만, 그 다음 장점을 쓰려고 하면 한참 망설이면서 "없는데요." 하곤 합니다. 평소에도 자신의 장점이나 좋은 점보다는 단점이나 부족한 점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면서 사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자, 과연 그럴까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께 1분을 드릴 테니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써보세요. 시작∼ 벌써 1분이 다 되었군요. 어떠세요? 여러분의 장점과 단점은 각각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장점인가요 아니면 단점인가요? 둘 중에 어떤 내용이 더 많은가요? 사실 청소년뿐 아니라 대부분의 어른들도 자신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더 많이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러니까요. 물론 장점을 먼저 내세우고, 얘기하면 다른 사람들이 잘난 체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있어도 감추고, 있어도 없는 듯 행동하게 되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있지요. 그러나 자신의 장점을 알고 있는 것과 이것을 표현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우리 각자에게는 단점이 많듯이 장점 또한 많습니다. 그게 장점인지 모르거나 기준이 높아 장점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조금만 다시 생각해보면 자신 안에 수많은 장점과 좋은 점, 잠재력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아주 사소하게 여겨지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손이 예쁘다거나, 어느 곳에서나 적응을 잘 한다거나, 나를 사랑하고 걱정해주는 부모님이 있다거나 등등... 사실 평소에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도 매우 소중한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모든 것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단점이라고 여기는 것에 좋은 점이 포함되기도 합니다. 만일 내가 미리 미리 계획하지 않고 닥쳐서 일을 처리하는 점이 단점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떤 의미에서 볼 때 이런 사람은 융통성이 있고, 순발력이 뛰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람들은 많은 경우 자신감이 없다고들 합니다. 자신감이 없다는 것은 한편으로 단점이나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여겨집니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수많은 좋은 점들을 찾지 못했거나, 찾았어도 인정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자신감 없이 열등감을 가지고 살아가겠지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각자 나름대로의 색깔과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성에 안찰 때도 있지만, 자신의 내면에 있는 무한한 잠재력과 능력, 장점들을 잘 캐내어 발전시킨다면 보다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아마 세상이 조금은 달라 보일 거예요. 자, 이제 그럼 다시 여러분이 아까 마저 완성하지 못한 장점을 써볼까요? 준비됐나요? 시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