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교육칼럼] '잔소리' 잘 하는 기술

귀한 말이지만 듣는 사람이 싫어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잔소리가 됩니다. 말하는 사람은 입이 아프고, 달라지지 않으니 화가 나게 됩니다. 듣는 사람은 귀가 아프고, 자꾸 잘못한다며 간섭을 받으니 또 화가 나게 됩니다. 자연히 사이가 나빠집니다. 어떻게 하면 말을 잘 전달해 아이들을 좋게 변화시키면서 관계도 좋게 할 수 있을까요? 귀한 말들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아이들에게 잘 전달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함께 알아볼까요?

하나, 밝은 표정으로 눈 맞추기 

어떻게 아이와 대화해야 하냐고 묻는 부모님들께 저는 “인상부터 먼저 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누구에게나 찌푸린 얼굴과 걱정스런 표정을 하는 사람을 피하고 싶은 본능이 있습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기를 죽이고, 기운을 떨어뜨리는 눈빛과 표정으로 나를 보는 사람하고는 마주치기도 싫을 수 있어요. 어떤 말을 할까 고민하기보다 먼저 밝은 표정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웃는 얼굴로 반갑게 맞아 주세요. ‘말이 아닌 상호작용’이 먼저 편안해져야 ‘말로 하는 상호작용’도 잘 된답니다. 

둘, 적의 말은 듣지 않는다 

서로 사이가 나쁘고, 관계가 좋지 않으면 어떤 좋은 말을 해도 듣지 않습니다. 무슨 일을 마침 하려고 했다가도, 적이 하라고 시키면 자존심 때문에 반대로 행동하게 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아이가 부모와 같은 편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평상시에 좋은 관계를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아이 말에 딴지를 걸거나, 자꾸 가르치려고 하면 아이는 부모를 적으로 느끼고 마음과 말을 닫아버립니다. 아이가 하는 말을 듣다 보면 부모 눈에 훤히 결론이 보이고, “이렇게 해보라”고 조언을 한마디 해주고 싶을 때가 있죠? 그렇더라도, 일단, ‘아, 정말?’ ‘세상에’ 와 같은 추임새를 넣으면서 아이가 하는 말을 잘 들어주세요. ‘어떡하지?’ ‘아유 속상하겠다.’와 같은 아이 입장을 공감하는 말을 해주세요. 점차 아이들은 부모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용기를 얻고, 부모님을 신뢰하게 될 겁니다. 

셋, 아이 말을 잘 들어 주세요 

딱히 해결책을 찾아주지 않아도, 그렇게 부모가 옆에서 고민을 함께 해주면 아이들은 스스로 해결책을 찾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점점 아이들은 독립적으로 변하고, 똑똑해지고, ‘잔소리’할 일이 줄어들게 되지요. 아이가 충분히 고민하기도 전에 해결책을 말해버리면 아이들은 잔소리 그만하라고 화를 내게 되고 행동은 개선이 안 되고 부모는 똑같은 잔소리를 반복하게 됩니다.

  ‘귀 기울여 잘 듣는’ 것을 아이들에게 직접 보여주세요. 부모의 태도를 보고 아이들은 귀 기울여 듣는 법을 배울 겁니다. 또 사람들은 자기 말을 무시하는 사람의 말은 무시하려 하고, 자기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의 말은 잘 들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주면, 아이들도 부모님이 하시는 말을 더 잘 듣게 될 겁니다.

넷, 먼저 부담 없고 즐거운 대화와 칭찬을 많이 

 아이가 마음을 열고 부모를 부담스럽지 않게 느끼도록, 일상생활에서 가볍고 부담 없는 이야기, 즐거운 이야기를 먼저 많이 나눠보세요. 즐겁고 편안한 대화를 평상시에 많이 나눠야지, 부모가 진지하게 하는 말도 아이들은 마음을 열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입만 열면 심각한 소리,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긴장부터 하고, 별말 아닌 말에도 자꾸 예민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부모가 말만 했다 하면 자꾸 공부, 성적, 숙제, 장래 이야기를 하면서 불안해하고, 못 미더워하고, 압박감을 주면, 아이들은 점차 마음과 귀를 닫아버립니다. 아이의 외모에 대한 칭찬, 아이가 하는 행동에 대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주세요. 점점 아이들의 마음이 열릴 겁니다.

다섯, 엄마 삶을 찾으세요

 중2병은 엄마, 아빠들이 아이의 매니저가 돼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이전 세대의 부모님들은 먹고 살고, 살림 꾸리기에 바빴고 자녀들의 일에 간섭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의 학교와 학원 스케줄과 숙제를 챙기는 것이 본인의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이들보다도 부모가 더 조급하고 불안합니다. 이제 아이들로부터 한 발짝 물러나 본인의 삶의 활력과 리듬을 찾아야합니다. 서로를 죽이는 소용도 없는 잔소리가 아니라 서로를 살리는 말을 할 수 있는 부모님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잘 크게 이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