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교육칼럼] 예측이 실현되게 하는 심리적 동인, 피그말리온 효과 

‘피그말리온’의 교육적 원리는 단순하고 직선적입니다. 교사가 학생에 대해 기대를 하면 그 기대에 부응하도록 학생의 능력도 향상된다는 것입니다. 피그말리온 효과에서 교육적으로 중요한 개념은 바로 ‘기대’입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기대를 갖는다면, 그 기대가 현실로 나타난다는 것이 피그말리온 효과 이론이죠.

이와 반대 입장에 있는 것이 바로 ‘낙인효과’입니다. 사회제도나 규범을 근거로 특정인을 일탈자로 인식하면 그 사람은 결국 범죄인이 되고 만다는 것. 어린아이를 바보로 놀리다보면 이 아이가 갈수록 의기소침하여 진짜 바보가 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 『바보 빅터』서 실제 IQ 173의 멘사(Mensa: 지능검사에서 상위 2%에 드는 사람들로 구성된 국제단체)회장이 학창시절 말더듬 때문에 ‘바보’로 놀림 받으면서 성인이 될 때까지 스스로 바보로 무능하게 살아온 경우도 낙인효과 때문입니다.

원래 피그말리온이란 말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이었습니다. 그는 키프러스의 왕이자 조각가였습니다. 돌이란 돌을 모조리 다듬어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당대의 예술가였는데요, 그는 대리석으로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하고 갈라테이아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그리곤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해 넋을 잃어버리죠. 결국 상사병에 걸린 피그말리온을 보다 못해 아프로디테는 갈라테이아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줍니다. 이 신화를 빗대어 후대 사람들은 피그말리온 효과를 자기가 예언하는 대로 자기가 바라는 것이 실제 충족된다는 의미로 쓰게 되었습니다. 즉 피그말리온이라는 말은 꿈을 먹고 사는 사람, 이상을 실현해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일컫죠.

이 피그말리온 효과를 입증한 대표적 사례로 1968년 하버드대 로젠탈교수의 실험을 들 수 있습니다. 한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무작위로 선발한 학생집단을 ‘지적능력이나 학업성취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아이’라고 속이고 8개월 후 비교평가해보니 80%의 학생들이 다른 반 평균보다 점수가 높게 나온 것입니다. 실험집단에 대한 교사의 기대와 격려가 작용한 결과입니다. 따라서 피그말리온 효과를 다른 말로 로젠탈 효과 또는 자기충족적 효과, 자성적 예언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일부 학자는 피그말리온 효과에 대해 비판하기도 합니다. ‘젠센’이나 ‘손다이크’의 경우 분석의 단위가 교실보다 어린이 개인이었기에 만약 교실 단위의 분석이었다면 결과는 무시해도 좋을 정도의 크기에 불과하다는 점, 저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기에 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 등을 들어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와 칭찬, 격려를 통한 피그말리온 효과는 놀라울 정도로 나타납니다. 수치상으로 드러난 결과 이상의 긍정의 힘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요? “오늘은 좋은 일이 일어날거야.”, “걱정마, 넌 할 수 있어.”, “와! 너 정말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