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교육칼럼] 꼬박꼬박 말대답 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들은 기어 다닐 때 아무것이나 입에 집어넣어서 부모를 질겁하게 합니다. 걸음마를 할 때는 유리컵을 깨뜨리기도 하고, 책장의 책을 끄집어 내리기도 합니다. 학교에 가서는 여자아이 치마 들추기, 작은 동물이나 친구 괴롭히기, 서로 싸우기 등을 해서 선생님의 가슴에 된장국을 보글보글 끓입니다. 이 모든 것은 인간 특유의 충동성 때문인데요. 장점은 호기심, 탐색성, 용기이고, 단점은 무규범, 무책임, 무질서입니다. 그래서 모든 부모들이 아이의 충동성 중에서 무규범을 억누르고 진취성을 키워주려고 노력합니다. 이걸 우리가 교육학에서 사회화라고 하는데요, 꼬박꼬박 말대답이 심한 아이는 또래에 비해 충동성이 강하게 남아 있는 경우입니다. 미실다인(Missildine)이라는 미국의 정신과 의사는 그 이유를 부모가 자식을 방치한 탓이라고 진단합니다. 가난한 부모가 사는 게 바쁜 나머지 아이를 장기간 방치했거나, 학력을 중시하는 부모가 밤낮 기숙사나 학원으로 보내는 바람에, 혹은 사회생활에 바쁜 부모가 자녀를 정서적으로 방치하는 경우에, 아이들은 물질적 풍요와 지능 향상에도 불구하고 원시인의 충동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남을 배려하지 않고 교칙을 존중하지 않고 해맑고(?) 자유롭게(?) 살려고 합니다. 아이들 말로는 ‘주부애(주먹을 부르는 애교)’라고도 하지요. “왜 반항해?” 화내고 혼내면 악순환만 이어져 혼을 내고 화를 내고 대화를 단절하는 것은 아이의 충동성을 ‘없애야 할 무질서이자 악’으로 보는 징벌적 관점인데요. 장점은 아이에게 행동한계를 명확하게 설정해주고, 책임감을 발달시키고, 양심과 올바른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고, 단점은 아이를 비난·공격함으로써 분노·반항을 일으키거나, 지나친 저자세 혹은 불안·강박을 일으키고, 기쁨과 자발성으로 공부하는 능력을 억압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미숙성은 어릴 때 당연히 나타나는 특징인 데도 불구하고 공격대상으로 (훈육을 목적으로 하긴 하지만) 간주됩니다. 그러면 아이는 적개심 때문에 부모님, 선생님과 분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지시를 묵살하거나 또박또박 말대꾸하고 반항하기 시작합니다.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죠. “나는 네게 기대가 커”… 관심과 사랑이 해결책 해결책은 이렇습니다. 아이가 가진 충동성은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이고, 간섭·분노·징벌로는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지도방법을 달리하는 것입니다. 충동성을 바꾸는 방법은 단 한 가지, 어른의 기대와 사랑을 받을 때 성장하고픈 의욕으로 바뀝니다. 즉, 아이가 한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누군가 자신이 올바르게 성장하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도와주고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을 때 성장의지를 가진다는 뜻입니다. 자그마한 아기가 자라서 자기 물건을 정리하고 학교에 다니고 숙제를 하고 공부를 하고 노력하는 모든 동작의 배후에는 아이가 자랄 것과 잘 해내리라는 누군가의 애틋한 소망과 사랑과 기대가 일대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아이의 소란스런 행동에 대한 지적은 잠시 그만 두시고 이렇게 해보시면 어떨까요. 1. ‘너는 참으로 가치 있는 존재’라는 피드백을 꾸준히 해서 아이와 모성적 관계를 맺으세요. 2. 사랑·수용·격려의 행동을 자주 해서 포용하세요. 3. 그 아이가 “내가 선생님의, 엄마의 기대를 받고 있구나.” 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세요. 4. 충동성이 성장 동력으로 바뀌어서 조용히 하고 착한 아이로 나타나려는 행동이 증가하도록 도와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