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교육칼럼] 시험 점수를 받아든 학생의 생각을 알면 다음 점수를 알 수 있다? 똑같은 시험 점수를 받은 학생들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점수가 같다고 할지라도 학생들의 생각은 각양각색입니다. 예를 들어, 똑같이 70점을 받은 네 명의 학생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이들의 생각을 들여다보겠습니다. 미나: 이번에도 70점이네(한숨을 쉬며). 나는 원래 공부를 못해. 내 점수가 항상 그렇지 뭐. 해도 잘 안 되는 걸 어떡해. 나도 똑똑하면 얼마나 좋을까? 서영: 70점, 어떡하지? 하필이면 왜 시험 전날 할아버지 제사가 있는 거야. 제사만 아니었으면 잘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공부를 충분히 못해서 그래. 정말 억울해. 현미: 70점이라니 헐. 어떻게 찍은 게 다 틀리냐? 정말 이렇게 답을 빗나가기도 어려운데. 정말 할 말이 없다. 진짜, 이번엔 정말 재수가 없었어. 나영: 아니 시험 문제가 뭐 이렇게 어려워. 시험이 그렇게 어려우니 70점을 받을 수밖에. 이렇게 어려운 문제를 도대체 어떻게 풀란 말이야. 위의 네 명의 학생 중에서 다음 기말고사를 누가 가장 잘 볼 수 있을까요? 위의 네 명의 학생은 시험에서 70점을 받은 이유를 서로 다르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먼저 시험을 못 본 이유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학생들과 남의 탓으로 돌리는 학생들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서영이와 미나는 시험을 못 본 이유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미나는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 시험을 못 봤다고 생각하고 있고, 서영이는 시험공부를 충분히 못한 자신을 자책하고 있죠. 반면 현미와 나영이는 남의 탓을 하고 있습니다. 현미는 운이 좋지 않았다고 불평을 하고 있고, 나영이는 시험문제를 어렵게 출제한 선생님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남에게 이유를 전가하는 경우보다는 자신에게 이유를 묻는 경우 행동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남을 변화시키기보다는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쉽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의 출제방식을 바꾸는 것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고, 운 역시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범위의 것이기 때문에 남의 탓을 하는 경우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자신의 행동을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을 탓하는 미나와 서영이 중 한 명이 기말고사를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할 가능성이 높은 학생인데요, 미나와 서영이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면 어렵지 않게 서영이가 더 노력을 많이 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미나의 경우 자신감이 매우 부족한 반면, 서영이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데 특정 사건 때문에 못했으니 다음번에는 이를 만회하려는 의지가 엿보이기 때문이죠. 다시 말해, 미나가 생각하는 능력은 단기간에 변화시키기 힘든 요소인 반면, 서영이가 생각하는 노력은 상대적으로 변화시키기가 쉽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기말고사를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학생은 서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낮은 시험점수의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자신의 탓 중에서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서영이가 기말고사를 위해 가장 노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좋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 역시 가장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