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교육칼럼] 부모-자식 간 멀고도 가까운 균형 이뤄야

어머니는 강합니다. 특히 대한민국 어머니들의 힘은 참으로 강하죠. 자신의 먹을 것을 아껴 자식교육에 투자했으며, 입을 것을 아껴 교육비에 보태왔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끈 교육열 뒤에는 어머니들의 자식교육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현모양처란 말처럼 어진 아내보다 현명한 어머니가 되기를 우선했습니다. 이처럼 자식교육에 헌신적인 어머니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짧은 시간 안에 세계에서 부러워하는 경제성장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일부 어머니들의 근시안적이고 지나친 자식교육이 도리어 아이를 망치기도 합니다.

흔히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활동범위를 가족에서 또래 친구, 취미, 스포츠, 사회현상 등으로 넓혀나가죠. 그런데 온갖 걱정과 근심으로 아이 주위를 떠나지 못하고 맴도는 소위 ‘헬리콥터 맘’들은 아이가 충분히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문제까지 개입하고 해결해주려고 합니다. 정작 아이가 다른 아이를 괴롭히면서까지 소위 ‘짱’ 노릇을 할 땐 모른척하기도 하고요. 그것이 아이의 리더십을 키워준다고 믿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어머니와 아이의 관계는 ‘멀고도 가까운’ 균형을 이룰 때 이상적입니다. 아이의 독립욕구와 어머니의 사랑 사이에 건전한 균형이 형성되어야 합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어머니로부터 독립하고자 할 때 어머니들은 간혹 아이가 독립성을 갖추어가는 자연스러운 성장을 관계가 멀어진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어머니와 관계가 소원해지더라도 부모에 대한 애정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표현방식이 바뀔 뿐이죠. 

사랑하는 아이를 잃을까 두려워 지극한 정성으로 보살피고 좋은 것만 주며 아이가 본인에게 순종하게 만들어선 안 됩니다. 가장 불행한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꿈을 잃은 사람이라는 말처럼, 아이에게 꿈을 꿀 기회를 주지 않고 부모의 희망을 강요하고 있진 않나 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학습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래사회는 강요로 축적된 지식보다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얻은 지혜가 필요합니다. 과거와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진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이를 지식을 연못에 강제로 집어넣기보단 지혜의 바다에서 스스로 유영하고 그 즐거움을 깨달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