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와 자사고, 과학고, 영재고, 외고·국제고 등 학교유형별 대입 실적은 고교를 선택하거나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 학부모들에게 안정감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불안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고교 입학 수준에서 비교되는 자사고, 과학고, 영재고, 외고·국제고와 일반고의 차이는 전자가 압도적 또는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하지만 생각하는 것만큼 실제로 일반고에 비해 압도적인 차이가 있을까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서울 주요 대학 신입생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일반고가 압도적으로 불리하다고는 볼 수가 없다.  
   
여기에서는 학생수 대비 합격자들의 정량적인 지표만 놓고 보면 상대적 우위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가 평소 알고있는 일반고 대 과고 및 영재고, 일반고 대 자사고 및 특목고의 실력차에 비해서는 일반고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조건은 성립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수능 성적순으로 대입을 결정짓는 방식이 아닌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이 유지되는 한 일반고에서도 얼마든지 상위권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최근 정시가 확대되면서 정시 위주로 학교를 바꾸는 고교가 많지만 상위권 대학의 최종 입학 결과는 이전에 비해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즉, 수시 준비를 잘해야만 일반고의 입시 실적이 좋아진다.

어쨌든 학교 유형별 대입실적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학교 유형별로 어느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한지에 대해서도 일부 확인할 수 있는 자료라고 생각한다.

정시 확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2학년도 대학알리미 신입생유형별 입학생수 분석을 통해 알아보자. 서울대의 일반고 출신 학생 비율은 47.3%이고 자사고 비율은 16.3%로 나타났다. 서울대 다음으로 자사고 비율이 높은 대학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 건국대, 중앙대 순으로 나타났다. 자사고 비율이 가장 낮은 대학은 한국외대로 7.6%로 나타났다.

일반고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울시립대로 70%를 상회하는 70.2%이며, 건국대가 69.9%, 숙대와 홍익대가 각각 65.6%, 66.5%로 조사됐으며, 고려대는 58.7%, 연세대는 52.7%, 서강대는 60.2%, 중앙대는 60%, 성균관대는 57.3로 나타났다.

과학고와 영재고 비율 역시 서울대는 과학고가 4.1%, 영재고는 9.5%를 차지했으며, 한양대가 과고 비율이 2.1%, 영재고는 1.5%를 차지했으며, 연세대는 과학고 비율이 2%, 영재고는 3.3%, 고려대는 과고와 영재고 비율이 1.9%, 1%, 중앙대가 과학고가 1.6%, 영재고가 0.3%로 나타났다. 서울시립대는 영재고는 단 1명도 없지만, 과고 비율이 1.3%, 서강대의 과학고 비율은 1.3%, 성균관대는 1%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 상위권 대학 일반고 및 자사고 비율

* 데이터 출처=대학 알리미

■ 상위권 대학 과학고 및 영재고 비율

* 데이터 출처=대학 알리미

상위권 대학에서 외고·국제고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당연하게도 한국외국어대로 전체 학생수 대비 13.3%를 치지했으며, 이어서 여학생들에게 유리한 계열로 알려진 어문계열인만큼 이화여대가 9.9%를 차지했다. 

이어서 서울대도 9.2%, 성균관대 9%, 서강대 8.8%, 숙명여대 8.3%, 고려대 8%, 연세대 7.5%, 서울시립대 6.4%, 중앙대 5.3%를 차지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대학의 랭킹에 따라 어느 대학이 어느 유형의 학교를 좋아하는지를 일부 알 수도 있고 반대로 어느 유형의 학교 학생들이 대학을 지원하는지도 엿볼 수 있어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에는 이 자료만으로도 자체분석을 통해 지원할 대학을 생각해 보는 것도 대입을 성공시키는 한 가지 방법이다. 
 
■ 상위권 대학 외고·국제고 비율